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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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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명상록 - 6 병장(2010.7.1 ~ 2010.11.20) (0) | 2011/03/14 |
|---|---|
| 군대명상록 - 5 상병(2010.1.1 ~ 2010.6.30) (0) | 2011/03/14 |
| 군대명상록 - 4 일병-2(2009.7.1 ~ 2009.12.31) (0) | 2011/02/11 |
| 군대명상록 - 3 일병-1(2009.7.1 ~ 2009.12.31) (0) | 2011/02/11 |
| 여성 ROTC, 여성의 사병 입대 (1) | 2011/01/11 |
| 군대 명상록 - 2 이등병(2009.2.21 ~ 2009.7.1) (0) | 2011/01/04 |
1. 상병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부대의 기간이 되었음을 뜻한다. 그리고 동시에 병사들 사이에서 꽤 높은 위치에 온 것도 뜻한다. 이쯤 되면 웬만한 일을 해도 잘 해낼 수 있고 약간 잘못을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군대 내에서는 가장 힘이 막강할 때고 동시에 피곤할 때다. 게을러지고 거만해진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한다. 모두 이랬겠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조금씩 변해간다.
인간은 그저 짐승일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짐승은 우리를 벗어나면, 혹은 강제하는 힘이 없으면 포악해지니까.
2.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이번 휴가 때 이틀 쯤인가, 굉장히 허무했다. 허탈해 기운이 빠져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었다. 이러면 뭐하나 싶은 기분. 너무 힘이 빠졌다.
3. 갈등이 심하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다르다. 힘들어. 나도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나라고 좋아서 그러는 거 아닌데... 이미 이해를 받기에는 선을 지난 것 같다.
4. 어느 집단에 들어가면 그 집단은 우리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높은 위치로 갈수록 그렇다.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우리가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집단이 우리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 때, 집단을 우리 손으로 조정할 수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그리움과 외로움. 이런 것이 왜 생기는 지, 어디까지 파고들어야 하는 지 잘 모르겠다. 성숙과 성장. 이별에 익숙해지는 것이 성장이 아니라 이별을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다가가는 것, 그것이 성장이 아닌가 싶다.
6.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타인의 의견은 물론이고 환경, 삶의 변화까지도. 내가 틀릴 수도, 다를 수도 있다. 항상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고정된 무언가가 아니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바뀌어 다가오는 미래에 적응해야 한다.
7.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 말할 사람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내 문제는 내가 지고 있어야 한다.
8. 언젠가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주어야 할까? ...그 고민보다 먼저, 지나치는 사람 중에 내가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9.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는다. 풀 데가 없구만. 머리 아프고.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니? 굳이 착해지고 싶은 건 아니다.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10. 신병교육대에서 느꼈던 것을 왠지 모르게 다시 느끼고 있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고 변화라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상. 분대장 파견으로 이미 일주일이 지났건만 남은 6월은 너무나도 길구나.
항상 비슷한 것 같다. 전에 후회한 것을 다시 후회하고 사랑했던 것을 다시 사랑하고. 어둡다.
어젯밤, 오늘 새벽까지 낙뢰가 내렸다. 깜짝깜짝 놀랐다. 까만 밤이 하얘질 때마다 깜짝 놀랐다. 여기 와서 오히려 더 감정적이 되어가고 있다. 감정... 어떻게 되는 걸까? 군대 와서 오히려 느려졌다. 다들 바쁘고 빨라지는데. 여기의 삶은 목가적이고 느리다.
11. 군대를 잘 왔다는 생각이랄까... 저녁이라 지금 쓰는 건 보이지 않는군. 엉망이겠지.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 나는 뭔가에 얽매여 사는 것 같다. 성공, 돈, 명예...
경험과 여유가 필요하다. 깰 수 없는 무언가, 우리 사이, 오늘따라 창밖의 달이 유난히 보인다. 나는 이제서야 감성에 조금씩 눈을 뜨는 것 같다. 슬프고 외롭다.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굳게 나아가야...
창으로 보이는 달이 차게 보였다.
12. 다 거기서 거기다. 특별히 대단하고 놀라운 건 없다. 앞으로는 했던 건 하지 말자. 냉소적이고 기계적이었던 사람이 밝고 긍정적인, 능동적으로 되는 것은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그리고 나아가 자신이 잘났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13. 나가면 연애해야겠다. 너무 경험이라고 해야 하나... 기억이나 추억이 없다. 차이든 깨지든 사랑해야겠다. 그래야 더 성장할 것 같다. 그냥 그런 기분이 든다.
14. 보상받고 싶은 걸까? 힘들었던 그때의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은... 야들이 그렇게 말을 했을 때, 내가 왜 그렇게 군대 이야기에 열을 올렸는 지, 알 것 같다. 끝없이, 계속 말해야 하는 이야기들...
15. 어떤 사람과 할 말이 없다면 계속 연락을 하는 게 나을까, 연락을 끊는 게 나을까? 잠정적으로, 그냥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겠지. 다시 만나고, 계속 지내다보면 할 말이라는 건 생길 테니까. 연이 닿으면 끊어도 다시 만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내가 노력해야 할 테니까.
| 군대명상록 - 6 병장(2010.7.1 ~ 2010.11.20) (0) | 2011/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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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명상록 - 5 상병(2010.1.1 ~ 2010.6.30) (0) | 2011/03/14 |
| 군대명상록 - 4 일병-2(2009.7.1 ~ 2009.12.31) (0) | 2011/02/11 |
| 군대명상록 - 3 일병-1(2009.7.1 ~ 2009.12.31) (0) | 2011/02/11 |
| 여성 ROTC, 여성의 사병 입대 (1) | 2011/01/11 |
| 군대 명상록 - 2 이등병(2009.2.21 ~ 2009.7.1) (0) | 2011/01/04 |
진짜 다 끝났다. 이제 공부만 하면 된다.
내 인연도 다 접었고 내 사회도 다 접었다.
친구들은 나를 이해해줄 것이라 믿으며 이제는 내 길을 가야지.
이젠 학교에서 혼자다. 정말 혼자다. 진정한 혼자다.
난 정말 기쁘다.
오늘 집으로 오면서 기쁨의 웃음에 입가가 실룩였다. 미친놈처럼 보일까봐 크게 웃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오면서 오늘 정말로 기뻤다.
얼마 쓰지도 않은 블로그지만 시험 끝날 때까지만 내 개인사나 적어야지.
화이팅이다. 진짜.
| Super Solo (0) | 2011/03/14 |
|---|---|
| 더 위로 (0) | 2011/02/23 |
| JLPT N1 합격 (0) | 2011/02/09 |
이번 대지진은 일본대지진이라고 불러도 되는 급인 것 같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지진이라니... 지진이 폭발적이다.
학교에서 개강총회에 잠깐 들렀다가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데 뉴스에서 [속보]라고 뜨면서 갑자기 8.8도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내용이 나왔다. 화면은 별 화면 안나오는데 아래에 계속 온갖 기사가 다 떴다. 사실 무식한 일이지만 8.8도가 얼마나 큰 건지 몰라 당시에는 그냥 '아,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났구나.'했다.
그런데 찾아보니까 현재까지 일어난 최고 진도가 9.1...(뭐, 9.2일 수도 있고...)
그리고 이어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현재 3차 폭발 위기) 후쿠시마에서 도쿄, 미야기 현 쪽으로 계속 내려오고 있는 추세. 끔찍한 일이다. 이제는 TV를 켜든 인터넷 뉴스를 들어가든 일본 지진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그만큼 큰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서 좀 그렇지만 슈퍼그레이트스페셜아토믹울트라메가하이퍼급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내진 설계가 뛰어나다는 그 일본에서 사흘 사이에 2000명의 사자가 확인됐으며 동시에 겹친 쓰나미로 인해 40000명이 죽었을 거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루에 바닷가에서 몇백구씩 시체가 발견되니 이것이야말로 대재앙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일이다.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서는 여전히 병신들끼리 싸우고 있다.
일본측
1. 우리나라가 힘들 때 도와주려는 한국이 정말 고맙다.
2. 한국인들이 지진을 틈타 약탈하고 부녀자를 강간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일본이 대지진 때문에 위험해지자 한국인들이 좋아한다고 하고, 관동대지진 그 개날조사건을 사실인 것처럼 링크 퍼뜨리고 있고.
우리나라
1. 과거가 있어도 생명은 살려야 한다. 일본을 돕자.
2. 씹새끼들, 개짓 하더니 잘됐다. 이 참에 다 뒈져버려라. 그러니까 왜 죄를 짓고 사냐?
뭐, 대충 이런 찬반 논란.
나도 그냥 네이트에서 '돕자.'는 댓글 썼을 뿐인데 베플 되고 악플 달렸다. 베플 될 지도 몰랐는데 도대체 악플은 왜 다는 거임...
일본어를 배우는 선생님께 가서 그 얘기를 하자 '돕자는 댓글을 다는 것이 감정을 격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서로 가만히 있는게 좋다.'라는 말을 듣고 그냥 '알겠습니다.' 이러고 말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일본과의 과거와는 상관없이 지금은 도와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상황이 감정적으로 보았을 때는 '개새끼들, 과거에 지랄하더니 이 참에 한번 혼나봐라.'라는 연결은 될 지 몰라도 과거와 이번 대지진, 쓰나미와는 아무 연관은 없기 때문이다.
뭐, 솔직히 나도 대지진 일어났다고 했을 때 잠깐이나마 '병신 일본 새끼들.' 뭐, 이런 생각이 떠오르긴 했다.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쨌든 수천명이 죽어나가고 있으니까.
가족이나 친척이 일본에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친한 일본인이 있는 사람만 하더라도 아마 '드디어 일본이 침몰하는구나. 기쁘다.'라는 생각 같은 건 하기 힘들 것이다. 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런데 이것이 국가와 공동체의 생각으로 가게 되면 충분히 '일본 침몰해라!'라는 병신개드립이 나올 수 있다. 그게 쉬운 우리말로 냄비근성.
난 일본을 도우러 갔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돕지 않는 것까지는 상관없다. 그런데 이 일과 상관없이 감정적으로 일본을 욕하고 '이번 일과는 아무 연관없는 과거' 사건을 굳이 꺼내서 뭐라고 하는 건... 솔직히 이해는 가지만 동조하고 싶지 않다. 사람이 뒈져나가는데.
내가 우리나라에 사니까 우리나라 사람에 관해서 얘기한 거지만 일본도 똑같다. 인터넷 세상, 익명의 세상은 악담의 천국이다. 정말 현실과 인터넷을 잘 구분해서 사는 사람들이다. 왜 어떻게든 불화를 조장하려는 걸까?
난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굳이 '조선인들이 강간하고 다닌다!'라는 글을 링크하는 쪽바리 새끼들을 이해할 수는 없다. 난 솔직히 일본이 싫다. 난 국사를 열심히 배웠고 근현대사를 열심히 배웠기 때문에 다소 비뚤어졌을 수도 있지만, 일본이 싫다. 일본이 정말 싫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나라가 일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놈들이 되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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