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창작과비평사 [엄마를 부탁해]는, 한 가족이 서울역에서 사라진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그녀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모아 한명의 '엄마'를 그려낸다. 자식이 보았던 엄마, 남편이 보았던 아내는 동일 인물이지만 그 둘이 보는 엄마는 다르다. 공통점이라면 그들이 모두 '엄마'가 당연히 '가정'에 있어야 하는 인물로 취급했다는 정도일까. 엄마를 찾으면서 시작되는 회상은 종이 위에 떨어진 물방울이 점점 넓게 젖어들듯이 가까운 기억에서부터 오래되고 빛바랜 먼 옛날의 추억까지 파고 들어간다. 딸의 이야기, 아버지의 이야기 등이 모여 '항상 그곳에 있던 그녀'에 관한 구체적인 과거를 그린다. 홀로 자식들을 키우고, 명절이면 친가에 보낼 음식들을 홀로 장만했으며, 곡식을 키우는 등 엄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