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책

[감상] 에드거 앨런 포, 포우 단편선

전병주 변호사 2013. 8. 14. 10:18

포우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책만드는집

 

  나는 에드거 앨런 포를 공포소설 작가로 알고 있었다. 뒤팽이 나오는 추리소설도(있다는 것만) 알았지만 어릴 때 공포소설집에서 그가 쓴 소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본 것은 그때 읽은 소설을 제대로 이해 못했기 때문이다. 포의 소설은 대체로 귀신이나 괴물 등이 나와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심리, 또 그 환경이 불안하고 음울해서 무섭다. 어릴 때는 그 음울함에 기분이 나빠 제대로 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에드거 앨런 포는 되는대로 살았던 사람이다. 머리는 굉장히 좋았다고 하지만 도박과 마약에 손을 대고 13살 아내는 그의 악벽으로 죽었다. 자신이 기성의 도덕에 환멸을 느껴 그렇게 살았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그의 진심인 지 핑계인 지는 모르겠다. 그는 결국 사랑하는 아내를 죽게 했고 그후에도 마약과 과음으로 요절했다.

 

  그의 반발심은 숨을 죄어오는 기성세대에 대한 것이었고 결국 그의 예술관은 기성세대의 정신에 뿌리내렸다. 그의 소설은 그러한 정신세계를 잘 나타낸다.

  파괴적이고 불안한 상상력과 음울한 미적 감각이 그의 소설의 특징이다. 그의 소설은 사회에 대한 어떠한 메시지가 있다기보다는 그야말로 문학을 위한 문학, 상상력의 담백한 표출이다.

 

-

 

  내용이 없네.

  과연 난 무슨 내용을 읽었을까.

  어쨌든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정도?

  하지만 그에게도 그만의 깊은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