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날
김병륜
삼우사
남침이니 북침이니 논란이 됐던 한국전쟁. 분단의 일원인, 혹은 본원인 한국전쟁은 세계전쟁사에서 사상자가 세번째로 많았던 전쟁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북침이라는 내용은 별로 논란거리가 될 내용은 아니다. 자랑스러운 내용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개전 사흘 만에 북한군에게 서울을 점령 당했다. 일국의 수도가 개전 사흘 만에 점령되었는데 북침이라는 주장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은가. 최근 소련이 공개한 자료에서도 밝혀졌듯이 한국전쟁은 치밀하게 계획된 남침으로 시작되었다.
지상 다섯 개 축선, 해상 일 개 축선으로 쳐들어온 북한군은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한다 한국전쟁의 전사를 읽다보면 백골부대, 수도사단 등 당시 쟁쟁했다던 사단들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6사단의 분전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전사다보니까 지명 등을 잘 모르면 잘 이해가 안된다. 다만 일반인으로써(당시에 군인이었지만) 한국전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각도에서 한국전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국군은 정말 순식간에 무너졌고 미군 또한 대단한 전쟁수행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낙동강 방어선마저 순간순간 무너질 뻔한 적이 있다. 또 놀라운 점은 마오쩌둥이 인천상륙작전을 예측했다는 것이다. 마오쩌둥은 전쟁 후반, 중공군을 파견하면서 인해전술, 유인격멸작전 등 뛰어난 작전들을 지휘한 유능한 인물이었다.
준세계대전에 가까운 한국전쟁, 시작은 남한과 북한의 대결이었지만 끝에서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과 소련, 중공군이 참여한 냉전의 시발점이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과거 역사에서 잘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타국 간의 전쟁터가 되었던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계속 그러한 역사를 쓰고 있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반도가 가진 숙명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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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읽고 싶다.
진짜 재밌는 책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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