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책

[감상]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 단편선

전병주 변호사 2013. 8. 14. 10:13

톨스토이 단편선

레프 톨스토이

인디북

 

  톨스토이의 단편 문학은 일반 소설들과는 다르게 실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정겹고 소박하며 따스한 느낌을 주는 그의 소설들은 마치 할머니가 베갯머리에서 손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 같다.

  톨스토이는 사랑을 직접 기술한다. 그가 기술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혹은 하느님의 사랑이다. 그의 단편선을 읽으면서 동일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러한 사랑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의 따스함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타락한 천사를 통해 톨스토이의 정신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하느님께서 천사에게 낸 문제, '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의 답은 톨스토이가 천사의 입을 통해 직접 전달하려는 것이다. 천사는 구두장이 부부가 추위에 떠는 그에게 밥을 줄 때 사랑을 느끼고, 곧 죽을 운명인 신사가 그것을 모른 채 장화를 만들 때 사람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음을 느끼고, 부모를 일찍 여읜 아이 두 명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잘 자라는 것을 보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알았다. 즉, 사람은 자신을 아끼는 마음으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할 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이 곧 사랑이시기 때문에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이 곧 인간이 행복해지는 길인 것이다.

 

  그밖에도 톨스토이는 '바보 이반'을 통해 공산주의적 사상을 표출하기도 했다. '바보 이반'에서 사유지 없이 함께 일하고 그 대가로 같이 밥을 먹는 '바보'들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조건들을 조롱한다. 사유재산이 낳는 것은 개인의 탐욕과 이웃과의 불화 밖에 없다.

 

  톨스토이의 단편들은 문장이 간결하고 명료해 읽기 쉬우며 난해한 주제보다는 작은 주제를 담백하게 끌고 간다. 그의 단편들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인들의 삶에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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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진중문고는 좋은 것이 많은 듯...

  천주교에 귀의한 지금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글.